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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스님이 계시는 정각사(13.06.06.)-성북구

사노라니 2013. 6. 6. 23:45

 

길상사에서 108배를 한 후 좀 앉아서 쉬다가 한성대 입구역으로 오다 보니 언젠가 들었던 정목스님이 계시는 정각사가 길건너편에 있다는 것이 떠 올랐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으니 길상사는 잘 알아도 정각사는 잘 모르는거 같았다. 대충 길을 잡은 상태로 걷다 보니 마침 이정표가 보여 그 길을 찾아 갔다. 

 

 

 

 

정각사는 사찰이라기 보다 선원 같은 인상이 더 들었다. 조용하니 수양정진하는데는 아주 좋은 환경이였다.

 

 

대웅전 뒤쪽으로 발길을 돌리다가 쪽문이 보이길래 사진을 찍으려고 가다 보니 비구니 스님 한분이 쉬고 계셨다. 그 분은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 날 쳐다 보더니..내가 미안한 마음에 합창을 하며 죄송합니다..하고 인사를 했더니 그 스님 역시 합창을 하며 싱긋 웃으시는 것이다..젊은 비구니 스님이셨는데..정말 아름다운 스님이셨다.

 

부처님도 사찰 분위기를 따라 가는지. 참 소탈해 보였다.._()_. 이곳에서 108배를 하며 지난 토요일날 보광사에서 던졌던 화를 안내는 방법을 다시 물었다. 그랬더니 그냥 화를 내지 말라고 하신다. 아니..화가 나는걸 어떻게 그냥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냐고 다시 물으니. 그럼 그냥 화를 내시라고 하신다. 화를 내고 나면 나중에 마음이 더 안좋으니 화를 안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은거라고 이야기 하니, 그럼..그렇게 화를 내고 난 후에 마음이 안 좋으니 그냥 화를 안내면 되는거 아니냐고 대답을 하신다. 화가 나면 그냥 화를 내고 나중에 후회를 하던지. 그게 싫으면 그냥 화를 내지 말라는 뜻인데. 쉬운거 같으면서도 참 어려운 가르침이였다.._()_

 

정각사는 보살님들도 참 좋았다. 108배를 하고 나오니 더운데다. 또 그 전에 길상사에서 108배를 하고 난 후니 많이 지쳤다. 그런 나를 보고 보살님이 커피 한잔 드릴까요? 하고 인사를 하길래. 저야 주시면 감사하지요 하고 염치 없이 커피를 얻어 마셨다. 커피를 마시며 보니 두 보살님이 장독을 씻고 계셨는데..일을 하시면서도 뭐가 그렇게 좋으신지 얼굴 표정이 밝으셨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난 후에 합창을 하며 "보살님 잘 마셨습니다. 성불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니. 보살님들 역시 합창을 하며 성불하라고 인사를 건넨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