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108배를 못했더니 마음이 답답하다. 지난 일요일 할아버지 제사 때 절을 했었지만 약간 허리가 결렸던..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던..그러나 마음만은 할 수 있을거 같은 생각에 북한산 자락에 있는 천간사를 찾았다.
108배를 시작하니 역시..일어날 때 허리가 뻐근 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차피 하다가 정 못하면 나중에 다시 와서 할 마음으로 시작했으니. 속도를 늦추더라도 천천히 108배를 했다. 중간 쯤 넘어가니 조금씩 통증이 없어지는거 같았다. 무엇보다 108배를 하며 한쪽에 차지하고 있었던 짐에 대해 물어 보았다. 난 내가 남들에게 하고 싶은 말 못하고, 또 남들 상처 받을까봐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그냥 넘어 간 적이 많은거 같은데..그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나 내 탓이지. 안그렇습니까? 하고 부처님에게 질문을 했더니. 갑자기 머리속에서..그럼 반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모진말 하고 자기 고집대로 했으면 옳바른 삶을 살아 왔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냐? 하는 물음이 왔다. 갑자기 울음이 쏟아졌다. 아니다.. 난 내 삶을 잘못 산게 아니였다. 만약에 정말 내 자신을 위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었다면..그럼 지금 더 큰 아픔에 괴로워 하고 있을 것이다. 맞습니다 부처님..전 제 삶을 잘 못 산게 아닙니다..옳바르게 살았던거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겠습니다...감사합니다 부처님.._()_
종무소겸 공양실을 찾으니 보살님 한분이 점심 준비를 하고 계셨다. 어떻게 오셨냐고 하길래. 공양 좀 하고 갈려고 왔다고 하니..들어 오시라고 한다. 비빔밥을 해 줄테니 드시고 가라고 해서. 나중에 불공 드린 도반님들 같이 오면 먹겠다고 하니..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으니 그냥 드시고 가라고 한다. 참..보살님들 뵐 때 마다 장미같은 화사한 미소는 없어도 향기나는 조금은 무뚝뚝한 미소로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배려심이 보인다. 감사합니다 보살님..성불하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