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광사는 10월 14일날 다녀 온 법계사 바로 옆에 있는 사찰이다.
좀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기 때문에 스님을 찾아 108배를 하고 싶다고 하니. 스님이 반가운 표정으로 날 반겨 주신다.
108배를 마치고 나오니 스님이 잠시 방으로 들어 오시라고 한다. 시간도 많고. 스님하고 이야기도 할 겸 방으로 들어 갔더니 스님이 녹차를 한잔 주신다.
스님에게 좋은 말씀을 부탁드리며 요즘 가장 고민하고 있는 복직 문제에 대해서 의논을 드렸다. 스님은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설명을 하시며. 무소유란 갖지 않는게 아니라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갖는 것이라고 말씀 하신다.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된다면 마음 가는대로 하는게 좋을거라는 말씀을 하신다, 내가 복직에 욕심을 내는건 일에 대한 욕심도 아니고, 그 일이 즐거워서도 아니고, 단지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욕심 뿐인데. 그리고 내가 복직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복직을 하면 부처님 찾아 뵙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이미 정답이 나와 있는 상황인데도. 그 욕심이란 걸 버리지 못하고 있는 중인데..스님의 말씀은 내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스님에게 삼재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스님은 삼재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생각을 말씀 하신다. 삼재가 맞다면. 삼재에 드는 띠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야 하는데.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삼살 바위니 이런 것도 내가 서 있는 곳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단. 삼재니 삼살바위니 안 좋다고 하는건 그냥 자신이 조심하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면 되는데..사실 삶을 살면서 조심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겠는가?.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조심해야 하는게 아닌가?..
30분 정도 스님에게 좋은 말씀을 듣고 일어서며. 스님에게 큰 절을 드렸다. 문 밖까지 배웅 하시던 스님이 1,080사찰을 순례 하는데 몇년을 잡고 있냐고 물으신다. 난 한해에 200사찰 정도로 잡아 5년내에 순례를 마칠 수 있을거 같다고 했더니. 조금 더 여유를 잡아 6~7년 정도로 잡으라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사찰 순례를 하다가 반 이상 지났을 때, 한번쯤은 시련이 올 거라고 말씀 하신다. 그걸 이겨나가면 더욱 더 정진할 수 있으니 꼭 이기시기 바란다고 말씀 하신다. 그렇지 않아도 가끔 108배를 하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더니..그건 수시로 들어오는 생각이고, 그보다 큰 시련이 올 수 있으니. 그 시련이 올 때 꼭 이겨 나가시기 바란다며, 1,080 사찰 순례가 끝나면 다시 한번 들려 달라며 합창을 하신다. 나 역시 합창을 하며 오늘 말씀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도광스님..오늘 감사했습니다..꼭 성불하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