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미아될 뻔한 화야산행..(08.5.17)
청량리에서 7시5분차를 탔다. 대성리역에 도착을 하니 8시 5분 근처 식당에서 설농탕을 먹고 출발..
화야산을 가려면 강을 건너야 하는데. 식당 아줌마한테 물어 보니..저위로 쭉 올라가면 건널 수 있다고 하여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아무리 올라가봐도, 건널 수 있는 길이 안 보이는거 같아..다시 내려왔다..주유소에 들려 화야산을 가는 길을 물어 보니..유원지 가서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단다..그럼 그 아줌마는 뭐야? 아침부터 기운 빠지게 하고..강을 건너는데 운임료는 2천원..싸긴 싸다..^^*
강을 건너..산행할 준비를 하고 도로를 따라 걸었다..
도로를 따라 20분정도 걷고 나니. 사기막골 쉼터가 나왔다..화야산 옆에 고등산이 있다고 하니..고등산을 타고 화야산을 지나 뾰루봉으로 해서 청평댐으로 내려 오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산과 화야산 사이 계곡은 공기도 좋고, 물도 좋아 팬션이 많았다..그래서 그런지 아스팔트를 깔아 놓았다..
고등산을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지고..돌산이라 무지 힘들었다..그리고 가파른 비탈길이 많아..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했다..
헉~~길을 잘못 들어섰다. 고등산과 화야산 중간 능선으로 오른것이다..여기서 고심을 했다..1키로지만 고등산까지 갔다 오느냐..아님 고등산을 포기 하느냐..난 포기를 하고 화야산과 뾰루봉을 타는거로 만족하기로 했다..
화야산으로 가는 능선이 만만치가 않았다..경사가 심해..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연속적으로 펼쳐져 있어..지친 나를 더 힘들게 하였다.
화야산 정상에 올라서니. 긴장이 풀어지며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정상은 햇볕이 강해 식사하기가 그렇고. 내려가다 적당한 곳이 있으면 식사를 할 생각으로 바로 뾰루봉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어디서 잘못 된걸까?.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하고(그래봐야 김밥 두줄이지만). 달콤한 오침도 즐기고(20분 정도)..바로 출발을 했는데..어디서 길을 잘 못 들어 섰는지..길이 아닌 곳이 계속 나왔다..사방은 숲으로 가려 밖이 보이지 않고. 아무래도 뾰루봉으로 가는건 포기 해야 할거 같아..탈출로를 찾기 시작 했다..
완전 길도 없는..비탈길에. 낙엽은 무릅까지 쌓여 있고,. 이정표도, 어떤 표식도 없는 곳에서..무조건 계곡을 찾아 2시간 정도를 헤매고 나니..온몸에 기운이 다 빠졌다..무엇보다 힘들었던건..샌달을 신었더니 낙엽에 속절없이 미끄러지는 것이다..경사는 장난이 아니고..발에 힘이 들어가니 조금씩 무릅과 발목이 아파오고..여기서 다치면 신고해도 찾아 올 수나 있을까?..은근히 걱정 되기 시작했다..사람이라도 만나면 반가울텐데..그러던중 계곡이 보이니 얼마나 반가운지..
강가에 도착해..배를 타려고 하니..배가 없다..다행이 팻말과 전화번호가 있길래..전화를 해서 배를 보내 달라고 하니. 5시까지 기다리라고 한다..현재 4시 5분인데..50분을 기다리라고?..기차 시간 때문에 안된다고..따블을 드릴테니 와 달라고 하니..알았다 하고선 배가 왔다..역시 한국 사람들은 따불에 약한가 보다..대성리 역에 도착하니. 20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목이 말라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이론~~먹고 나니 더 목이 마르고..완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기차를 타고..입석이니 앉을 자리도 없어..통로에 쭈구리고 앉아 잠을 자면서 왔다..그 잠깐 잔 잠이 얼마나 달콤한지..화야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인데다..등산객들이 별로 없어..혼자 산행하기에는 좀 위험한 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