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분계선 최전방 대암산을 갔다 오다(09.10.12)
후곡약수터에서 시작하여 원점회귀를 하기로 했다. 대충 보니 11.4키로정도 5시간에서 6시간 정도 걸리겠구나 생각을 했다.
조금 서두르면 늦지는 않겠구나 생각을 하며 서둘렀는데.
입구 초입에서 뱀이 길을 막고 있었다. 비켜줄 때까지 기다려 봐도. 꼬리를 흔들기만 하고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으니. 순간 이길로 가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같이 간 친구에게 겨울에 다시 오자고 하면서 하산을 하였는데.
내려가면서도 왜 그렇게 아쉬움이 남는지. 자꾸 뒤돌아 보게 되고.
돌아서서 가는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였다.
이왕 이렇게 된거 점심이나 먹고 가자고 후곡약수터에서 점심을 먹고. 후곡 약수는 철분이 많고 탄산이 많아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점심 식사후에 집으로 갈려니 아무래도 찝찝했다. 그래서 다른 길을 찾아 보니 양구 생태식물원 방향으로 올라 가는 길도 있지만..코스가 너무 짧은거 같아(왕복 4.8키로) 싱거울거 같았지만..그냥 가는 것 보다는 날거 같아 산을 타기 시작했다.
생태 식물원 초입에서
생태식물원 방향 산행 초입에서.
그래도 산에 가면 좋았다. 싱거울거라고 생각했던 산행이 조금씩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대암산에는 모형물이 많았다.
산위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고..역시 전방은 전방이였다..
단풍들이 멋지게 익어가고 있고.
후곡약수터방향과 만나는 지점. 이쯤에서 생태식물원으로 올라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곡약수터쪽에서 올라 왔으면 정말 고생 했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시간이 맞지 않아 또 야간 산행이 될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친구와 하는 이야기가. 그 뱀이 아마도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못가게 막은거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하면서 소리내어 기분좋게 웃었다.
대암산 정상은 여기서도 한참 가야 하는데. 군사지역이기도 하고 생태 보존 구역이라 통제를 했다. 멀리 대암산이 보이지만. 정상에는 군부대가 들어서 있었다.
육각정 앞에서
내려오는길에 보니 생태식물원 방향 산행 초입 이정표 뒤로 멧돼지 모형이 있었다..올라 갈 때는 보지 못했는데..
내려오면서 생태식물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