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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다. 수락산 중턱에 있는 용굴암(13.06.26.)

사노라니 2013. 6. 26. 16:39

 

이 이정표를 보고 찾아 가기로 했다. 평소대로 세 사찰 중 제일 먼 사찰을 오늘 하고 나머진 나중에 하는거로 마음 먹고 이정표를 따라 길을 올랐다.

 

길을 오르다 보니 옛날 내가 살던 동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니 수도사가 나왔다.

 

수도사를 지나 찾아 보아도 사찰 같은 곳이 보이지 않아. 한 분에게 물으니 이 길로 가 보라고 한다. 이길로 가다 보니 석가사가 나오는 것이다..석가사는 저쪽 이정표에서 본 거 같은데.

 

석천공원이 보여 조금만 지나면 사찰이 나오겠구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사찰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아, 산행을 하고 내려 오시는 분에게 물으니 계속 쭉 올라 가면 있다고 한다. 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가 안 보인다. 오른쪽에 가로등이 보여, 가로등이 있는 거 보니 사찰로 가는(사찰에서 쓸 수 있는 전기 등)길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그런데 웬걸?..그 쪽은 약수터였다(수암 약수터?). 다시 내려와 갈림길에서 직진을 하였다..아무리 올라가도 사찰 같은건 보이질 않았다. 포기하고 내려갈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조금만 더 올라 가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올랐다.

 

헉~~~설마?..산 중턱에 사찰 같은게 보이는데. 한참은 올라가야 할 거 같았다. 잠시 갈등을 하다가 어차피 한번은 가야 할 사찰이라면 지금 갔다 오는게 낫겠다 싶었다. 사실 이렇게 높이 있는 사찰일 줄 알았으면 마음에 준비를 하고 오면 되는데. 산 입구에 있겠지 생각을 했는데..저렇게 높은 곳에 있으니 힘이 들었다. 그래도 어떻게 하랴?..등산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올랐다.(난 그 때까지 저 사찰이 용운암이나 지장사일거라고 생각을 했다)

 

헐떡이며 올라 와 보니..용굴암이라고 한다..헐~~그럼 용운암과 지장사는?..마침 종무소겸 공양실에 보살님이 계셔 용운암과 지장사가 어디에 있냐고 물으니..그 보살님도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아무래도 길을 잘 못 들어선거 같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여기서 108배를 하기로 했다.

 

 

 

 

 

 

 

 

 

 

대웅전에서 108배를 드리고 밖을 보니 불암산이 보였다. 108배 하는 내내 시원하게 불어 주는 산 바람이 땀을 식혀 주었고. 끝나고 난 후에 바라 본 불암산은 내 마음에 청량제가 되었다. 108배를 끝내고 공양실에 가니 미리 불공을 드렸던 보살님들이 한참 공양을 하고 계셨다. 내가 들어가니 보살님들이 반겨 주시며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맛있게 점심 공양을 하고 나니 수박(갈증이 난 상태에서 먹는 수박은 정말 기가 막혔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세쪽이나 먹었다)을 주시고. 거기다 커피까지 타 주시는 것이다..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었다.(공양 사진을 찍지 못해 좀 아쉬웠다)

 

공양이 끝난 후 좀 앉아 있다가 어느정도 피로가 풀리자 다시 일어섰다. 스님에게 내려 가겠다고 인사를 하고 정자에 모여 계시던(정자 사진을 못찍었다^^;;) 보살님들에게 일부러 찾아가 정말 잘 먹었다고 성불하시라고 인사를 하곤 큰 길로 내려오니 1.2키로 밑에 바로 학림사가 있었다..결국 내가 찾아 간 길은 원래 길이 아닌 계곡 길로 용굴암을 오른 것이니. 힘이 들만 했다..그래도 보람을 느끼는 사찰순례였으니..항상 감사한 마음이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