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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욕심을 내려놓고 천개사(13.08.26.)

사노라니 2013. 8. 26. 18:14

 

청계산 원터골 이란 곳에 천개사가 있다. 천개사를 들려 길마재까지 올라 갔다가 청계골 있는 쪽으로 내려와 관현사에서 108배를 할 예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나를 쥐면 하나를 놓아야 하는건 진리다. 두가지 다 쥐고 싶으면 적게 쥐어야 한다. 분명 난 필요 이상으로 가지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적은거일지 모르지만. 내 수준에 내가 필요로 하는것에는 넘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도 욕심이 생긴다. 3년만 더 고생을 한다면..더 나은 노후가 있을텐데.

 

3년만 더 고생하면 더 나은 노후가 있다는건 맞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내가 왜 퇴직을 생각했던가? 그 힘들었던 시간을 잊어 버린 모양이다. 그러니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그래서 힘든건 잊고 살 수 있는거 같다. 만약에 내가 3년을 더 근무를 해서 나은 조건이 된다고 해도. 아마 난 필요 이상으로 소비를 할 성격은 아니다. 어릴 때 부터 쌓여 있던 검소가 돈이 더 있다고 사치로 변하지 않는걸 잘 알고 있다. 결국 있으나 없으나 내 생활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욕심이 생긴다. 3년만 더 고생을 하면.... 

 

내가 3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면 그만큼 부처님 만날 시간은 적어진다. 직장을 다니며 한달에 부처님을 몇번 만날 수 있을까?. 처음 몇주동안은 토, 일요일 전부 부처님을 만나러 다니겠지만. 말 그대로 몇주일 것이다., 난 금방 지칠 것이고. 부처님 만나는 횟수도 적어질 것이다.

 

그럼 둘 중에 하나는 포기를 해야 한다. 욕심을 부려 돈을 벌고 부처님 만나는 횟수를 줄이던지. 아님 욕심을 버리고 부처님 만나는 횟수를 늘이던지..난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누군가는 그런 말을 할 것이다..3년동안 돈 열심히 벌고 그 후에 부처님 만나러 다녀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그럼 학생 때 열심히 놀고 나중에 학교 졸업해서 공부 열심히 해도 늦는게 아닌가?..또 하나. 돈 열심히 벌어서 그 돈 뭐할려고?. 아들 두놈 줄려고?..내 교육 방식은 물고기를 먹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단.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모를까?. 난 아이들에게 웬만하면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싶지 않다. 아이들 스스로 돈의 소중함을 알고 스스로 일어나길 원한다. 이런 나의 방법이 애들에게는 좀 섭섭할 지 모르겠지만..애들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면..아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줄거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내가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살고 싶다. 그리고 복직이 다가 오는 날 다시 한번 부처님 앞에 가서 질문을 할 것이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던 난 후회 하지 않을 것이고. 또 부처님이 현명한 길을 내게 알려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_()_